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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재 양동마을 풍수지리

최고관리자 0 1,564 2021.06.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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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1[95]

 


유네스코 문화재 양동마을 풍수지리

 

 

                                                                                                                                강상구 박사

                                                                                                             대한풍수지리학회 부회장

                                                                                                         영남대학교 환경보건대학원

                                                                                                                             풍수지리 교수

 

 

  말물()자를 닮은 지형으로 소개되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良洞) 마을은 600여년 된 전통마을로 50여 채의 기와집과 100여 채의 초가가 잘 보존 관리되고 있어 2010년에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 등록된 마을이다. 기개 높은 정기를 간직한 비학산(761.5m)을 할아버지 산으로 하여, 주산 설창산(163m)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5개의 지맥이 각기 길이와 굵기가 다르게 남동향으로 내려와, 그 품속에 사람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 중앙을 흐르는 소류 명당수는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한 구곡수(九曲水)를 이루고 있으며, 비학산과 설창산 사이로 넓은 안강평야가 있고 설창산 기슭으로 기계천이 감싸 흐른다. 그리고 객수(客水) 역할을 하는 형산강(63.3km)은 창대(昌大)한 기운이 되어 마을 터에 직간접적으로 기운 안정에 영향을 주며 포항을 거쳐 동해바다에 닿는다.

  산, , 방위와 인간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풍수지리에는 형국론이 있다. 형국론은 관찰 대상으로 하는 전체적 지형이 만물 중 하나를 닮음에서 시작된다. 예로는 봉황새가 알을 부화하는 봉황포란형, 모란꽃이 피는 모습의 모란반개형, 말이 물을 마시는 갈마음수형 등이 한 예이다.

  양동마을의 주변 산줄기가 보여주는 말물()은 살포()를 몸으로 그 내부에 삐침 획 두 개를 품고 있다. 자 맥선 위에는 양동손씨 종가 관가정과 서백당이 자리하였으며, 자를 울타리로 그 내부에 두 개의 삐침 획에 해당되는 지맥에는 여강이씨 종가 무첨당과 향단이 위치한다. 자 내부에 주거공간이 있으면 이는 획에 의해 감싸지는 공간이 되어 기온이 평안하고 기압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또한 양동마을에는 풍수지리적 명당기운을 재해석해 볼 공간으로 학문의 공간 경산서당과 그 아래 근래 이 마을 출신 형제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그들의 아들들은 하버드대 예일대 졸업생을 배출한 양동리 봉점댁 초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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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대원군(이하응:1820~1898)은 집권 전 무첨당을 방문하여 좌해금서(左海琴書)라는 죽편을 남겼다. ‘좌해란 한양의 동쪽 즉, 영남을 말하며 금서는 거문고와 서책으로 정신문화와 지식을 상징한다. 영남의 대표가문이란 소리다.

형국론 차원에서의 말물()자를 뼈대로 보고 살을 부치면 머리, 다리, 배로 구분되는 네발이 달린 동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무첨당 터를 만드는 산 지형은 임산모의 배같이 둥글고 커서 다산(多産)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많은 후손 개체 수 출산을 의미하기에 양동마을의 풍수적 형국은 신령스러운 호랑이가 새로운 개체를 생산하고 있는 영호출산형(靈虎出産形)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럴듯하게도 서백당에는 식와(息窩)라는 태실이 있다. 이 태실은 출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실이다. 여기서 보면 정면 좌측으로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눈앞에 보인다. 안산은 문필산으로 성인(聖人)을 뜻하는 성주봉(100m)으로 지척에 있어 조선의 문신 우재 손중돈(1463~1529)과 회재 이언적(1491~1553)을 배출하는데 있어 풍수적으로 영향을 준 요인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풍수지리에서 다루는 명당기운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사람의 심성이 근본적으로 복을 많이 지을 때,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나는 것이 자연적인 순리이다. 앞으로도 명당기운이 잘 보존되고 유지되어 유네스코 문화재 양동민속마을의 명성이 세계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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