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水勢論
풍수에서 물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藏風得水’라는 글이 말해주듯 물을 떠나서 풍수지리를 논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앞의 여러 실례에서 보았듯이 물의 오고가는 형상에 따른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빠르고 밀접한 것이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古云 :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수의 법에 물을 얻음이 첫째요 장풍의 보국은 다음이다)
그런데 물에 관한 사항을 음양오행과 상생상극의 이론으로 풀이하면서부터 머리와 눈의 고뇌는 사라지고 글과 입이 유세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온갖 풍수 책들이 용을 먼저 살핀 후에 비로소 向法과 水法을 논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풍수사들이 용과 기맥을 살피는 것에 대단히 인색하다.
一曰 : 龍要眞 (용이 참됨이 첫째이고)
二曰 : 穴要的 (혈이 적실해야하며)
三曰 : 砂要秀 (사격은 수려한 모습이며)
四曰 : 水要抱 (물은 감싸 안은 형상이 좋고)
五曰 : 向要吉 (향은 길함을 요한다)
물론 땅의 生氣는 형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으로 용맥을 살펴서 생·사룡을 판단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龍의 생·사와 혈의 진위를 공식에 대입하듯 글자로서 풀이한다고 하는데, 산이 수학공식처럼 한결같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와 같은 방법은 마치 개인의 혈액형이나 띠를 갖고서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판단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그들은 패철의 사용을 매우 중요시 하지만, 패철은 결코 만능이 아니며 요술 방망이가 아닌 것이다. 패철 자체가 명당을 만들어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근본적인 조건이 열악하고 불합리한 곳에서 방향을 약간 틀어주어 向法과 水法의 이론에 맞추었다 해서 명당이 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패철은 단지 방위만을 알려주는 도구일 뿐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패철이 우주와 대자연의 이치를 집약시킨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이치가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古云 : 登山勿用帶羅經, 下穴不看諸卦例 (산을 오를 때 패철을 사용치 말고 혈을 정할 때는 여러 괘법의(점치는) 이론을 살필 것이 없다)
물의 모습이 흉한 것을 살펴본다.
冲來 : 묘소의 전후좌우에서 곧게 달려오는 형상이니 마치 창과 같이 찌르는 모습이다. 물길은 곧 바람의 통로이기 때문에 直射直冲하는 바람이 형성된다.
直去 : 묘소의 전면으로 길게 빠지는 것으로 大凶이다.
返橫 : 물의 모습이 묘소와는 반대로 등을 지고 나가는 형상이니, 재물과는 담을 싼 형태이다.
急斜 : 산의 흐름이 급해서 명당의 모습이 크게 기울어진 형태이다. 물 또한 차분하지 못하고 급하게 흐르게 된다.
이상과 같은 물의 형상은 제아무리 물의 들어오고 나가는 방위가 공식에 맞다하여도 백해무익인 것이다. 한편 물이 재물이라 해서 망망대해가 보이는 것은 오히려 재물이 흩어진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흉한 것이다.
古云 : 直,蕩,浩,大, 皆凶 (물의 모습이 곧고, 흩어지고, 넓고, 큰 것은 모두가 흉함이다)